농사 2

친환경 농사꾼에게 속박이를 허하라

친환경농민에게 "속박이"를 허하라백승우(농부) *이 글은 대산농촌문화재단에서 발간하는 2014년 몇월혼가에 실은 글입니다. 우리 동네 할머니들은 호미귀신은 한 번 붙으면 절대 안 떨어진다고들 하신다. 농사에 한 번 맛을 들이면 영영 끊을 수 없단 말씀이다. 호미 귀신의 흔적은 도심에서도 발견된다. 조그만 땅이라도 있으면 어김없이 대파나 상추, 고추 따위가 심어져 있고, 아예 시멘트나 벽돌, 아스콘 등이 흙을 남김없이 뒤덮어버린 데라도 커다란 화분이 조각 밭을 대신해 서있다. 때맞춰 씨앗을 뿌리고 정성들여 가꾸며 돌봐주다가 적당한 때가 되면 거둬들여서 낼름 먹어치우는 그 맛은 매우 강렬하고 매혹적이다. 이 일은 인류에게 아주 익숙하고 오랜 것이다. 최소한 1만여 년 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살아가는 데..

농사 2015.02.28

배추는 겨울에 먹어야지요

2012년 11월 3일에 찍은 사진. 서리가 하옇게 내렸다. 아직도 20일 정도 더 커야하는 배추는 슬슬 결구되기 시작했다. 배추는 더위에 약하고 추위에는 강하다. 영하 5도까지는 견디고,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더라도 몇 시간 안에 다시 영상으로 올라가면 살아난다. 겨울철 마지막으로 수확하는 푸른 잎 채소라서 아마도 긴 겨울을 나는 반찬 재료로 채택됐을 거이다. 결구배추의 성질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한여름에 결구배추를 먹는 일이 어리석은 일이라는 걸 알 것이다. 여름철에는 얼갈이배추 같은 금세 크고 이파리 몇 장 안 달린 배추를 먹었다. 그리고 여름에는 온갖 채소가 차고 넘치기 때문에 굳이 배추를 먹지 않아도 된다.

농사 2012.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