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평화선언 전쟁이 아닌 때에 서로 만났다면 서로 어울려 우정과 사랑과 기쁨을 나누었을 세계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죽이고 죽어간 가장 쓰라리고 아픈 역사의 현장, 화천에서 평화를 염원하며 우리는 모였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거세게 타오르는 산불도 그 시작은 작은 불씨라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세상을 파괴하고 생명을 앗아가는 거대한 불기둥, 전쟁의 불씨는 아마도 우리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을 것입니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원망하고,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 공포와 두려움. 평화는 그래서 평화롭고자하는 의지와 결단과 용기입니다. 시시각각 끊임없이 밀려오며 안팎에서 타오르는 불씨에 끼얹는 생명수입니다. 우리는 오늘, 정전 60주년을 맞아 마음과 마음속에 온 세상을 향한 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