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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깔대기다..고마워,정봉주!

정봉주로 인해 나는 전생(前生)을 보게 됐다. 前生 나는 어릴적부터 정확히 중학교 3학년 첫 시험을 볼 때까지 명랑, 쾌활, 유쾌, 통쾌한 아이였다. 늘 사람들 속에서 즐거웠다. 그런 나를 어른들은 "까분다"고 나무랐다. 학교 선생님도 우리 부모님도 그랬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늘 즐거웠다. 오죽하면 별명이 "헤보"였다. 늘 헤벌레~ "연합고사"라는 걸 보던 때였다. "과학고"라는 영재 고교가 막 생겼고, 고등학교는 5년째 평준화 되어 있었다. 3학년 되자마자 시험을 봤는데, 많이 틀렸다. 우씨 짜증, 긴장, 두려움.... 뻔히 아는 것들을 막 틀려버렸다. 왜 그랬을까...왜 뻔히 아는 것들을 다 틀린걸까? 그렇구나...성격 때문이구나...바꾸자... 겨우 하찮은 그따위 시험 성적때문에, 나는 나를 봉..

2012.02.11

농사꾼, To The Core : 시즌2->시즌3 : 2012. 2. 3.

농사꾼은 깡패다. 법과 제도라는 것이 단지 허울이라는 것을 누구나 안다. 줄려고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 해서든 줄 수 있다는 것, 주기 싫으면 법과 제도를 핑계삼는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지게작대기를 들고 쳐들가가서 깽판을 쳐도, 쟤들은 꼼짝 못 하고, 결국 나는 무사하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농사꾼은 오랜 경험을 통해 법과 제도 위, 정치의 영역에 있다. 농사꾼은 정치가다. 내 몸뚱아리로 내가 일해서 내가 벌어먹고 사는데, 어느 잡놈이 나를 건드려? 농사꾼은 자기 삶의 주인이다. 두려울 것이 없다. 농사꾼은 단순무식하다. 눈 앞의 현상, 내가 한 경험, 내 친구들에게 들은 친구의 경험으로 인식이 한정돼 있다. 현상의 이면을 보지 못 한다. 날고 뛴다고 해 봐야 가진 놈, 쎈 놈들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

2012.02.03

나는 농사꾼이다 : 시즌1->시즌2 : 2005.6.29.

[출처: 내 홈피 "농부네 마을" 인사말씀 게시판] 낯 모르는 분들께도 감자를 열심히 팔아야 되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조금 자세히 제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당연히, 좋은 점, 드러내고 싶은 점만 골라서 짜집기 하게 되니까, 좀 거시기한 부분이 있더라도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상업적 목적의 글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길... 백승우(1969년생) ***스스로 지은 이름으로 밝은땅, 백수(伯秀), 단지(장단지, 똥단지 할 때 단지. 丹志 붉은 뜻...사상적으로 뽈갱이, 사회주의자라는 의미), 느림바우, 늦눈, 무소음(無騷音), 농부, 놀부 등이 있지만 '백수' "농부' 정도만 조금 알려졌지, 나머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토회 법륜스님이 하시는 강좌를 듣고, 법륜스님으로부터 이라는 법명을 ..

2012.02.03

커밍아웃-나는 보수였다 : 말랑말랑 리더쉽

얼마전에 "말랑말랑 리더쉽"이란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그리고 또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까, 이게, 참 거시기하게도, 정치적 입장을 굳이 진보냐, 보수냐, 이름붙이자면 뭘까? 싶어서 생각을 해보니까, 아~, 참 쪽팔리게시리, 보수인 것이야!!! "보수" 국어사전 : 새로운 것을 반대하고 재래의 풍습이나 전통을 중히 여기어 유지하려고 함. "보수주의" 위키백과 : 보수주의(保守主義)는 관습적인 어떤 것, 즉 '전통'을 굳게 지키고 그 기반으로 변화에 점진적으로 적응하는 정치이념을 말한다. (중략) “ 보수주의를 이름표 붙은 병에 집어넣으려 하는 것은 마치 공기를 흐르는 액체로 만들려는 것과 같다. ... 그 근본 자체로부터 나오는 문제인 것이다. 보수주의는 정치적 사상이라기보다는 마음의 습관, 감..

2012.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