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8

(우리마을 현대사) 어디 살아요?

어디 살아요? “당신 돈 가져왔어?”“아니.”“어쩌나, 나도 돈을 한 푼도 안 가져왔는데…”지난 겨울에 읍내로 목욕하러 나갔는데 깜빡 잊고 둘 다 돈을 안 챙겨나간 겁니다. “읍에는 누구 아는 사람 없어?”“이 시간에는 없지.”여섯 시 이전이었으면 관공서에 근무하는 형님들 찾아서 꾸면 되는데, 해 지고 나니까 깜깜하게 되었죠.“그냥 가서 얘기해 보자.”목욕탕에 갔습니다.“용호리에서 왔는데 깜빡 잊고 돈을 안 가지고 나왔어요.”아저씨가 웃으면서 얘기하십니다.“용호리 살아요?”“예.”“용호리 어디 살아요?” “산호교회 아시죠?” “알지. 내가 용호리는 잘 알지.”“길손식당도 아시겠네.”“조씨네?”“예. 정말 잘 아시네. 조씨 아저씨는 재작년에 장촌리로 이사 가셨어요.”“그래?”“예. 집도 새로 근사하게 짓고..

귀농 2015.11.06

농담, 농사이야기 - 농민기본소득보장제

월간 [화천엔] 2015년 4월호 특집 “나는 농사꾼이다” 중 한 꼭지. 사진은 6년이나 된 오래된 사진. 농담, 농사이야기 백승우 지난 밤 꿈에 갑돌이와 갑순이가 나와 서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예사 꿈같지 않아 부리나케 일어나 꿈속에 들은 꿈같은 얘기를 적었습니다. 농사이야기라서 농담입니다. 그냥 농담이니까 재미삼아 보시면 되겠습니다. 돌이: 순아, 우리 농부들이 농사지어 먹고 사는데 제일 어려운 점이 뭔 줄 아니? 순이: 팔아먹는 게 제일 힘들다고들 하던데? 맞아? 돌이: 딩동댕! 맞았어, 맞았어. 바로 그거야. 그러면 팔아먹는 게 왜 이렇게 힘들어졌는지는 아니? 순이: 누가 그러더군. 이게 다 수입농산물 때문이라고. 돌이: 역시 딩동댕! 아주 좋았어. 그러면 수입농산물은 다 어디 있는 거니? 수입..

농업 2015.04.03

화천평화선언

화천평화선언 전쟁이 아닌 때에 서로 만났다면 서로 어울려 우정과 사랑과 기쁨을 나누었을 세계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죽이고 죽어간 가장 쓰라리고 아픈 역사의 현장, 화천에서 평화를 염원하며 우리는 모였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거세게 타오르는 산불도 그 시작은 작은 불씨라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세상을 파괴하고 생명을 앗아가는 거대한 불기둥, 전쟁의 불씨는 아마도 우리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을 것입니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원망하고,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 공포와 두려움. 평화는 그래서 평화롭고자하는 의지와 결단과 용기입니다. 시시각각 끊임없이 밀려오며 안팎에서 타오르는 불씨에 끼얹는 생명수입니다. 우리는 오늘, 정전 60주년을 맞아 마음과 마음속에 온 세상을 향한 작은 ..

꽃내華川공부 2013.06.05

화천, 잠재적 가능성

화천의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메모 =시대의 흐름... 산업 시대는 저물고 있다. 확실히 그렇다. 저성장시대 혹은 제로성장 내지는 마이너스성장 시대다. 전체 땅이 거의 다 산인 우리 지역에서, 농업이 됐든 제조업이 됐든 근대적 의미의 생산 중심 산업을 통한 성장은 불가능하다. 바꾸어 보면 아주 좋은 조건이다. 토건 위주의 개발가능성이 거의 없다^^. 아직도 여전히 토건세력이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중심축은 서서히 변화할 것이다. "문화의 시대"라 이름붙일만한 시대. 문학, 춤과 노래, 그림과 영상, 조각과 도예 같은 예술활동, 관광, 교육, 의료 등등의 소위 3차 서비스 산업이 중심인 사회로 이행해갈 것이다. 생태, 생명, 평화의 가치가 새롭게 부상하고, 이는 새롭고 아름다운 문화적인 욕구를 불..

꽃내華川공부 2013.03.14

현황 개요

화천 인구 2만이 채 안 되는 작은 군. 해발 150~250m정도의 준산간지. 전체 농경지 논 16,000ha. 밭 17,000ha......협소하기 이를 데 없음. 농업생산 가능 기간 6월 말 ~ 10월 말. 단 넉 달.....한여름 채소는 고랭지에 밀리고, 나머지 기간은 중부 평야지대에 밀리는 열악한 환경. 인근 도시. 춘천. 인구 30만이 채 안됨....농산물 소비 시장으로서의 기능...기대하기 어려움. 인근 대도시. 서울. 서울까지 거리 약 120km.......전국의 농산물이 각축하는 무한경쟁시장. 한여름 화악산 토마토, 간동과 화천읍 애호박, 오이 등이 비교적 소득력 있는 상품. 식품 가공업....된장, 간장 등 장류를 생산하는 농가형 가공업체 몇 곳. 여기서 어떤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꽃내華川공부 2012.09.15

생태살림촌....가치 있는 일일까?

뜨거운 감자...이걸 밀어붙여서 해야 하나, 버려야 하나.... 두 가지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농지나 임야가 대지로 전용되는 "개발"이라는 점에서, 아무리 생태적으로 한다고 해도, 이게 할 만한 일일까 싶은 게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어차피 "필요한"일 아니냐...어차피 누군가 파헤칠 것이고 파괴할 것이라면, 조금 덜 파괴하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이면서 하는 게 낫지 않겠나 하는 게 또 하나입니다. 일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이게 정말 할 만한 일인지....장고 모드 진행 중입니다. 의견 들려주세요.(아래 첨부한 파일 봐주세요) 저작권 없습니다. 필요한 분 필요한 데 맘껏 가져다 쓰세요^^

꽃내華川공부 2012.07.16

화천사람 눈으로 세상을 보자

화천사람 눈으로 세상을 보자 화천 공부 모임 - "화천살림살이" 제안 1. 화천공부모임 "화천살림살이"는 국가 단위 정책이 아니고. 화천 단위 정책 생산을 목표로 합니다. 중앙정치와 완벽하게 분리합니다. 따라서, 정당 불문, 정파 불문, 좌우 불문, 진보보수 불문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렇다고해서 화천을 무슨 세상과 동떨어진 섬으로 놓고 보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화천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는 것입니다. 화천을 중심으로 인접지역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화천을 중심으로 중앙정부와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화천을 중심으로 세계와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화천을 중심으로 우주와의 연관성을 파악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천이 나라의 중심, 세계의 중심, 우주의 중심입니다. 바라보..

꽃내華川공부 2012.02.18

으악! 경악! 우리나라 노인 의료 복지 시스템!

어제 노인회관 들러서 점심 얻어 먹었다. 오음리 농협 마트에서 사과 좀 사서 들고 가려고 갔다가, 농협 황전무님한테 인터넷 마케팅에 대해 잠시 컨설팅해드리느라 점심 시간, 12시를 조금 넘기고 말았다. 할머니들 점심 다 잡숫고 설겆이들 하시다가 밥상 차려 주셔서 혼자 독상 받아 앉아서 꾸역꾸역 먹는데 할머니들 서너 분이 밥상 주변에 둘러 앉아 나 밥먹는 거 구경하신다. 원씨아저씨네 아주머니가 살짝 옆구리 찌르시더니 은근하게 작은 목소리로 물으신다. "치매 검사는 와서 해주는 거 없어?" "예? 잘 모르겠는데, 왜요?" "우리 아저씨가 조금 이상해서 그래." "에?? 건강하신 분이 왜요?"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데, 가끔 그렇게 이상한 짓을 하고 그래." "그럼 병원 가셔야지." "자기는 치매 아니라고,..

꽃내華川공부 2012.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