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우 7

농담, 농사이야기 - 농민기본소득보장제

월간 [화천엔] 2015년 4월호 특집 “나는 농사꾼이다” 중 한 꼭지. 사진은 6년이나 된 오래된 사진. 농담, 농사이야기 백승우 지난 밤 꿈에 갑돌이와 갑순이가 나와 서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예사 꿈같지 않아 부리나케 일어나 꿈속에 들은 꿈같은 얘기를 적었습니다. 농사이야기라서 농담입니다. 그냥 농담이니까 재미삼아 보시면 되겠습니다. 돌이: 순아, 우리 농부들이 농사지어 먹고 사는데 제일 어려운 점이 뭔 줄 아니? 순이: 팔아먹는 게 제일 힘들다고들 하던데? 맞아? 돌이: 딩동댕! 맞았어, 맞았어. 바로 그거야. 그러면 팔아먹는 게 왜 이렇게 힘들어졌는지는 아니? 순이: 누가 그러더군. 이게 다 수입농산물 때문이라고. 돌이: 역시 딩동댕! 아주 좋았어. 그러면 수입농산물은 다 어디 있는 거니? 수입..

농업 2015.04.03

친환경 농사꾼에게 속박이를 허하라

친환경농민에게 "속박이"를 허하라백승우(농부) *이 글은 대산농촌문화재단에서 발간하는 2014년 몇월혼가에 실은 글입니다. 우리 동네 할머니들은 호미귀신은 한 번 붙으면 절대 안 떨어진다고들 하신다. 농사에 한 번 맛을 들이면 영영 끊을 수 없단 말씀이다. 호미 귀신의 흔적은 도심에서도 발견된다. 조그만 땅이라도 있으면 어김없이 대파나 상추, 고추 따위가 심어져 있고, 아예 시멘트나 벽돌, 아스콘 등이 흙을 남김없이 뒤덮어버린 데라도 커다란 화분이 조각 밭을 대신해 서있다. 때맞춰 씨앗을 뿌리고 정성들여 가꾸며 돌봐주다가 적당한 때가 되면 거둬들여서 낼름 먹어치우는 그 맛은 매우 강렬하고 매혹적이다. 이 일은 인류에게 아주 익숙하고 오랜 것이다. 최소한 1만여 년 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살아가는 데..

농사 2015.02.28

녹색당 2013년 4월 정책포럼 제안문과 발제문

++제안문++ 녹색 정책포럼 4월(농업 부문) 기획안 “한국농업의 현실과 정치의 과제” 1. 이번 포럼은 지난 2012년 11월 23일 있었던 녹색당 농업정책 토론회 “농업과 녹색정치의 과제”를 기반으로 한다. =>당시 자료집과 종합토론 내용은 녹색당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음[녹색자료-문서자료-33번과 35번]. http://www.kgreens.org/document 2. 토론회 자료를 검토해 보면, 토론자들 사이에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다음 다섯 가지 정도의 ‘시급한 과제’에 대해서는 일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1) 농지의 보전 2) 식량자급률 제고 3) 농가소득보장 4) 소농 중심의 농업 구조 5) 우리 농업의 전면적인 친환경농업화 3. 우리 정부의 그 동안의 농업정책은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

농업 2013.06.05

이. 쿠바유기농업 연수

쿠바 유기농업 연수 2012년 10월 12일, 대산농촌문화재단으로부터 쿠바유기농업연수 참가 확정 통보를 받았다. 게다가 10월 12일은 내 양력 생일이다. 억수로 기뻤다. 9월 말 추석 연휴 직전에 연수 참가 신청서를 냈다. 기다리는 내내 쿠바 갈 생각에 신이 나서 마음이 둥둥 떠다녔다. 일이 힘 드는 줄도 몰랐다. 10월 11일에 연수 참가에 대한 가부를 통보해주겠다고 했는데 연락이 오지 않았다. 풀이 팍 죽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연락이 왔다. 하루 만의 반전이었다. 아싸, 쿠바! 좋은 생일 선물이었다. 열정적으로 연수단을 지도해주신 지도교수 김성훈 전농림부장관님 대산농촌문화재단은 교보생명 창립자인 대산 신용호(1917~2003)선생이 1981년 설립한 농업․농촌 지원 공익재단이다. “농업이 미래다..

쿠바농업연수 2012.12.26

일.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이름, 쿠바

쿠바 북서부 농촌 관광 마을 "비냘레스". 나는 그림자로만 참여했다.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이름, 쿠바 쿠. 바. 라고 하는 이 두 음절은 괜히 마음 속에 낭만적이고 몽롱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혁명의 나라, 체게바라의 나라, 사탕수수와 럼과 시가와 재즈․살사의 나라, 카리브해의 진주라 불리는 나라 등등. 온갖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겨난다. 게다가 최근에는 여기에 덧붙여 유기농업과 도시농업의 나라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러니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 기회만 되면 한 번 가 보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마치 낙원인 양 묘사되는 찬사의 말들이 넘쳐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독재와 빈곤으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는 악담이 유통되는 이 문제의 나라를 직접 가서 보고 싶었다. 선플과 악플이 난무하는 유명 연예인의 분칠..

쿠바농업연수 2012.12.26

경자유전 원칙을 지켜라(3)...백승우의 처방(1)

귀농통문 60호 특집 "농지"는 훌륭한 기획이었다. 다들 구해서 꼭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여기에 덧붙여서, 귀농하려는 분이라면, 옛날 백승우가 농지구입과 관련해서 월간 에 쓴 글을 꼭 읽어야 한다. 그 글은 옛날 홈피 "농부네 마을"에 잘 보관돼 있다. 시간 나면 퍼다가 여기 올려야 겠다. 나는 귀농통문을 받자마자 반가워서 똥간에 갈려다가 말고 선 채로 특집을 다 읽었다. 그리고 바로 편집자에게 손으로 편지를 써서 부쳤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귀농통문 60호를 읽고 편집자에게 : 귀농통문 60호 특집 "농지"는 농지법과 관련한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준다는 점에서 참 좋았습니다. 다만 "농지"와 관련한 귀농운동본부의 목소리가 참으로 아쉽습니다. 저는 前귀농운동본부 이사로서, 귀농운동본부가 내야 할 "농..

농업 2012.02.15

나도 깔대기다..고마워,정봉주!

정봉주로 인해 나는 전생(前生)을 보게 됐다. 前生 나는 어릴적부터 정확히 중학교 3학년 첫 시험을 볼 때까지 명랑, 쾌활, 유쾌, 통쾌한 아이였다. 늘 사람들 속에서 즐거웠다. 그런 나를 어른들은 "까분다"고 나무랐다. 학교 선생님도 우리 부모님도 그랬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늘 즐거웠다. 오죽하면 별명이 "헤보"였다. 늘 헤벌레~ "연합고사"라는 걸 보던 때였다. "과학고"라는 영재 고교가 막 생겼고, 고등학교는 5년째 평준화 되어 있었다. 3학년 되자마자 시험을 봤는데, 많이 틀렸다. 우씨 짜증, 긴장, 두려움.... 뻔히 아는 것들을 막 틀려버렸다. 왜 그랬을까...왜 뻔히 아는 것들을 다 틀린걸까? 그렇구나...성격 때문이구나...바꾸자... 겨우 하찮은 그따위 시험 성적때문에, 나는 나를 봉..

201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