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굿따라니까야 6

붓다여, 여성에 대한 편견이 아닌가?

조선땅에 기독교가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만민평등이다. 남녀노소 직업여부 주소여부에 관계없이 모두가 하나님 앞에 평등하다는 썰은 조선 말기, 세도정치로 몇몇 노론 년놈들이 다 해처먹던 고단한 나라, 썩어 문드러져가는 민중들 가슴팍 속으로, 가뭄에 단비처럼 평등이 스며들었다. 귀천과 반상, 상하의 법도라는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지배세력에게 예수님은 울트라 그레이트 메가톤급 빅 엿을 선물하신 것이다. 종놈이나 상놈들에게 이것이야말로 천지개벽이 아니었겠는가. 세상에 다른 무엇이 있어서, 그것을 해방이라하고 개벽이라 하겠는가? 동학농민혁명의 기반도 마찬가지였다. 붓다의 썰역시 그러하다. 인도는 정(淨)과 부정(不淨)의 이데올로기가 강하다. 소위 "부정탄다"의 부정이다. 이를테면 그들에게 똥..

붓다 2012.04.08

고대 수행 깔대기의 발견~아누룻다

앙굿따라니까야 3권 128품. 3: 128 아누룻다의 경② 1. 한 때 존자 아누룻다는 존자 싸리뿟따가 있는 곳을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존자 싸리뿟따와 함께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주고받은 뒤에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은 존자 아누룻다는 존자 싸리뿟따에게 말했다. 2. [아누룻다] "싸리뿟따여, 나는 세상에서 청정하여 인간을 뛰어넘는 하늘눈으로 천의 세계를 봅니다. 나는 힘써 정진하기 때문에 퇴전하지 않고, 새김을 확립하여 잃어버리지 않으며, 몸은 평안하여 격정이 없고, 마음은 집중되어 통일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집착 없이 번뇌에서 마음을 해탈하였습니다."  3.[싸리뿟따] "아누룻다여, 그..

붓다 2012.03.19

사족이 붙은 경...왜 필요했을까?

3:123 고따마까의 경 사진출처 : http://cafe.daum.net/daosamo/MeMQ/377?docid=1F8pD|MeMQ|377|20080904115046&q=%B0%ED%C7%E0%BB%F3 고행상 편암, 높이 83cm 시크리 출토 2~4세기 파키스탄 라호르 박물관 1. 한 때 세존께서는 베쌀리 시의 고따마까 탑묘에 계셨다.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이여'라고 수행승들을 부르셨다. 수행승들은 '세존이시여'라고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 [세존] "수행승들이여, 나는 곧바로 알 수 있는 원리를 설하지, 곧바로 알 수 없는 원리를 설하지 않는다. 수행승들이여, 나는 근거가 있는 원리를 설하지, 근거가 없는 원리를 설하지 않는다. 수행승들이여, 나는 설득력이 있는 원리를 설하..

붓다 2012.03.13

소위 '탐 진 치' 삼독의 원인과 해결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죽음으로 내닫는 길이기에 "독"이라고 한다.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짤막한 우화적인 소설을 통해 탐욕이 어떻게 죽음으로 이어지는지 잘 보여주었다. 솟구치는 분노를 이기지 못 해 펄쩍펄쩍 뛰다가 뒷목 잡고 쓰러지는 장면은 드라마에서 자주 본다. 다람쥐는 먹을 거리를 모아두는데, 열심히 모아둔 먹을거리가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면 그 분을 이기지 못 하고, 죽어버리는데, 해부해 보면 내장이 다 파열되어 있다고 한다. 물고기가 낚시밥을 먹는 것, 쥐가 쥐약 묻은 음식을 먹는 것은 어리석기 때문이다. [2003-08-07 정토회 명상수련] 누군가 "통증"삼매에 든 나를 찍었다. 고요해 보이지만 무릎을 칼로 잘라내는 듯한 통증을 지켜보(려고 죽을똥 살똥 똥싸)는 중이다. ..

붓다 2012.02.24

소 귀에 경 읽기, 네엣. 나, 진짜 알고 싶거든!

4. 나, 진짜 알고 싶거든! 앞서 얘기한 저런 뭔가 큰 깨달음 어쩌고 이런 것 말고, 경을 읽다 보면 소소한 재미도 있습니다. 부처님께는 사랑스런 제자이고 우리에게는 큰 스승이신 아난 존자(부처님의 녹음기). 이 분이 등장하면 또 경이 재미있어집니다. 다소 길지만 옮겨보겠습니다. 앙굿따라니까야 3권 80품. 존자 아난다가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쪽으로 물러나 앉은 존자 아난다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아난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와 같이 ‘씨킨 부처님에게 아비부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하느님의 세계에 있으면서 천의 세계에 목소리를 전할 수 있다.’라고 여래로부터 직접 듣고 여래로부터 직접 배웠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상..

붓다 2012.01.29

소 귀에 경 읽기, 두울. 이게 웬 호들갑?

2. 이게 웬 호들갑일까?. 자~, 각설하고 직접 아난의 목소리를 좀 들어 봅시다. 앙굿따라니까야 2권 16품입니다. 한 때 어떤 바라문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다가와서 세존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주고받은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은 그 바라문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바라문] “존자 고따마여, 어떠한 원인 어떠한 조건으로 세상에 어떤 뭇삶들이 몸이 파괴되고 죽은 뒤에 괴로운 곳, 나쁜 곳, 타락한 곳, 지옥에 태어납니까?” [세존] “바라문이여, 정의롭지 못한 행위를 하고 바르지 못한 행위를 하는 까닭에 세상에 어떤 뭇삶들은 몸이 파괴되고 죽은 뒤에 괴로운 곳, 나쁜 곳, 타락한 곳, 지옥에 태어납니다.” [바라문] “존자 고따마여, 어떠한 원인 어떠한 조..

붓다 2012.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