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4

"협동하는 힘"에 대한 이해

신영복샘의 강의. 협동하는 힘에 대해 스스로 깨닫고, 뭔가 심오한 걸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좋아했는데, 오해였던 것 같습니다.ㅠㅠ. 협동하는 힘은 그냥 길러지지 않는다.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다. 마치 자전거를 타려면 수없이 넘어지며 깨지고 터져야 하는 것처럼, 말을 배우려면 수없이 반복해서 듣고 따라해야 하는 것처럼, 협동하는 힘도 다른 사람과 어울려서 뭔가를 이루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오랜 훈련을 통해서야 비로소 습득할 수 있는 힘이다....라는데 생각이 닿았지요. 서로를 믿고 함께 공부하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각자 협동하는 힘을 축적한다...라는 것인데요, 협동하는 힘을 일종의 능력으로, 인간 개체에 축적되는 힘으로 이해한 것입니다. ++ 신영복 선생은 "강의"에서 약간 다른..

책읽기 2013.03.06

깔대기 협동조합을 만나다-3. 농협

[썼다가 짤린 글 도입부입니다-_-;;] 저는 마흔 네 살 먹은 남성 농사꾼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용호리이고 애호박, 피망, 꽈리고추 등을 유기재배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라는 영농조합 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은 화천, 홍천, 양구 등지에 산재한 16명의 농사꾼이 조직한 단체이고 주로 여름철 채소를 각자 생산해서 공동으로 출하합니다. 우리 조합의 역사는 비교적 긴 편인데, 98년에 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니 올해로 15년째입니다. 우리가 출하하는 농산물 중 50%정도가 소비자조합인 두레생협으로 갑니다. 제가 속한 조합을 열거해 보자면 먼저 생산자로서 우리 지역에 있는 간동농업협동조합, 영농조합법인 강원유기농, 두레생협 생산자회 등이고 소비자로서는 춘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입니다. 20..

기타등등 2012.06.06

깔대기 협동조합을 만나다-2. 원주

원주, 협동운동의 깊은 속살을 얼핏 보았습니다 백승우(화천 농부) 1. 오늘날로 이어지는 원주협동조합운동의 뿌리는 1966년 11월 원동성당에서 신자들 35명과 출자금 64,190원으로 창립된 원주신용협동조합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왜 이때 이 땅에 협동조합, 그것도 하필 신용협동조합이었을까요? 전반적이고 광범위한 가난이었을 거예요. 지금 같은 상대적인 가난도 아니고, 너도 가난하고 나도 가난하고, 너도 먹을 것이 없고 나도 먹을 것이 없는 이러한 보편적인 가난. 이 지긋지긋한 가난이 힘을 쓰는 거는, 사회적인 안전망이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가족 중에 누가 아프면 목돈이 필요한데 돈을 융통할 수 없으니까 빚을 지게 되고, 한 번 빚더미에 깔리면 너무나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

기타등등 2012.05.29

깔대기, 협동조합을 만나다-1

깔대기, 협동조합을 만나다 협동조합, 가난한 자들의 연대에서 부자들의 연대로 협동조합이 뭘까? 한 마디로 말해봐. 가난한 자들의 연대. 오호? 그럴 듯한데? 그게 아직 유효한가? 이제 세상에 별로 가난한 자들도 없잖아? 맞어. 그래서 사실, 이제는 부자들의 연대로 바뀌어야 해. 부자들의 연대? 그렇지. 아무 대가 없이 내 놓는 것. 이를테면 내셔널트러스트 같은. 그거 말고 아는 것 없어? 아, 하나 더 있어. 최근 논의를 시작한 ‘농지신탁’ 같은 것. 문화유산에 대해서도 그런 게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 나도 잘 몰라. 농사지어 먹고 사느라고 너무 바빴어. 그래, 그래. 농사꾼이 벼슬이다. 그런데, 무슨 거? 농지신탁? 원주 한알학교 류하[開門流下]선생이 제안했어. 돈들 모아서 농지 사서 관리자[귀농하는 ..

기타등등 2012.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