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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주는 위안과 평화

[전원생활 2006년 8월호에 쓴 글] ** 벌써 10주년을 맞은 전국귀농본부. 전북 정읍에서 이사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맨 왼쪽이 귀농운동본부를 창립하고 이끌어 오신 이병철 상임대표. 땅이 주는 위안과 평화 춘천으로 들어와 첫해에 주력했던 농사는 깻잎입니다. 얼음이 녹자마자 잎들깨 씨앗을 상토에 넣어 모를 키우고, 언 땅이 풀리면서 본밭에 퇴비 뿌리고, 갈고, 로타리 쳐서 어린 모를 심었습니다. 이제 슬슬 전문용어가 나오죠? 상토는 뭔가 하면 한문으로 쓰면 상토(床土)로 모판에 넣는 흙을 말합니다. 모판은 모를 길러내는 판이지요. 농사꾼이 농사를 지을 때, 논밭에 바로 씨앗을 뿌려서 재배하는 방법도 있고, 모를 미리 길러서 어느 정도 크면 밭에 옮겨 심는 방법도 있습니다. 모를 미리 길러 옮겨..

귀농 2012.05.29

명당이 따로 있나요?

[월간 전원생활 2006년 2월호에 실은 글입니다] 명당이 따로 있나요? 아이들을 데리고 야트막한 뒷동산으로 올라갑니다. “각자 자리를 하나씩 잡아 보세요.” “아무데나요?” “예. 마음대로 아무데나 자리를 잡고 앉아 보세요.” “혼자만 있어야 되는 거예요?” “예. 그게 좋겠어요. 우선 다 흩어져서 혼자만 있어 보세요.”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각자 한 군데씩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어떤 아이는 오랫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자리를 잡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냉큼 앉기도 합니다. 우리집 삽살개 숫놈 '배통통 천하태평 복슬복슬 곰돌이'와 암놈 '원'이 사이에서 태어난 삽살 강아지들입니다. “자, 이제 그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편하게 앉아 보세요.” 아이들이 모두 엉덩이를 붙이고 앉은 한참 후에 다시 ..

귀농 2012.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