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전원생활 2006년 4월에 쓴 글입니다] 들어나 봤나요? 부역(賦役)이라고! 시골로 내려와 산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동네 아저씨 한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쩐 일로 우리집까지 다 찾아오셨어요?” “응, 동곡 걷으러 왔어. 자네도 이제 동네 주민이 되고 했으니까 당연히 동곡을 내야지.” “예? 동곡요?” “응, 한 집당 두 말씩이여.” 도시에서 갓 내려온 신출내기는 응당 내는 거라니까 그냥 내기는 하지만 뭔가 찜찜합니다. 동곡이 뭔가 싶어서 사전을 찾아봐도 안 나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됩니다. 동곡뿐만 아니라 부역도 있습니다. 부역이란 국가나 공공 단체가 국민에게 의무적으로 지우는 노역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아, 아, 용호리 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