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진짜 얘기는, 우리가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만사 제껴놓고 일순위로, 꼮 만나야 하는 이유를 하나 만들자는 것이다. 차차 하기로 하고, 우리 동기들 모임 있었다는 소식 듣고 든 생각은 두 가진데, 첫째는 다 확인 된 바는 아니나, 우리 동기들 무탈하게 다들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반갑고 기뻤다. 버트, 그러나, 둘째는 우리 학번의 첫 직선 과대표(우리들의 대성리 첫 엠티를 무려 답사까지 해가면서 준비하고 실행하여 성황리에 끝마치는 과정에서 그 눈물겨운 헌신성을 입증한 바 있는)였고, (한전숙 선생과 함께 했던 지리산 일대 졸업여행을 기획하고 실행한 유능하기 짝이 없는) 끝 과대표였던, 감히 나를 빼놓고, 이런 모임을 가졌다는 데 대해서 극심한 분노와 배신감, 인간에 대한 실망과 좌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