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니가 무신 죄가 있다고? 니 죄 읎따! 별 것도 아닌 것 같은 짧은 대화 속에 드러나는 저 번쩍하고 황홀하게 빛나는 순간은 후대에도 다시 또 다시 또또 다시 또또또 다시 반복해서 재현됩니다. 사례 하나만 볼까요? 여러 정치적인 이유와 기타 등등의 이유로 갠지즈강가에서 융성하던 붓다의 가르침은 쇠퇴하고 변방에서 융성합니다. 조선의 유학자들이 본바닥에서 이미 거덜난 성리학을 똥고집 부리며 옹위했듯이 남방으로 전해진 붓다의 가르침은 비교적 원형에 가깝게 유지되는 한편, 동방으로 건너간 달마는 또다시 책읽기에 몰두해 있던 듕국 교학자들의 뒤통수를 침묵으로 한 방 갈깁니다. 그리고 독살 됐다고 하던가...달랑 하나 남긴 제자도 독살되고...비극의 연속입니다. 셋째 제자가 승찬입니다. 이 양반이 공무원 생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