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씨 아저씨는 간이 치매 검사 결과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었다. 날짜나 가족관계 같은 아주 기초적인 정보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 하는 상태. 춘천 큰 병원으로 나가 지속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 춘천 큰 병원은 강원대병원, 한림대병원 두 개가 있다. 보통은 "아는 사람" 혹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 혹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 근무하는 병원으로 간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달랐다. 강원대병원의 경우, 매달 한 번씩 병원까지 가서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아야 한다. 몸이 성치 않은 노인네 둘이 버스 노선도 닿지 않는 강대병원까지 매달 나갔다 와야 하는 일은, 보통 큰 일이 아니다. 젊은 나도 오랜만에 익숙치 않은 도시 나가면 어리부리하는데, 노인네들은 말할 것도 없다. 한편, 한림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