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 2

친환경 농사꾼에게 속박이를 허하라

친환경농민에게 "속박이"를 허하라백승우(농부) *이 글은 대산농촌문화재단에서 발간하는 2014년 몇월혼가에 실은 글입니다. 우리 동네 할머니들은 호미귀신은 한 번 붙으면 절대 안 떨어진다고들 하신다. 농사에 한 번 맛을 들이면 영영 끊을 수 없단 말씀이다. 호미 귀신의 흔적은 도심에서도 발견된다. 조그만 땅이라도 있으면 어김없이 대파나 상추, 고추 따위가 심어져 있고, 아예 시멘트나 벽돌, 아스콘 등이 흙을 남김없이 뒤덮어버린 데라도 커다란 화분이 조각 밭을 대신해 서있다. 때맞춰 씨앗을 뿌리고 정성들여 가꾸며 돌봐주다가 적당한 때가 되면 거둬들여서 낼름 먹어치우는 그 맛은 매우 강렬하고 매혹적이다. 이 일은 인류에게 아주 익숙하고 오랜 것이다. 최소한 1만여 년 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살아가는 데..

농사 2015.02.28

십이. 유기농업을 둘러싼 "의제설정"이 중요하다

유기농업을 둘러싼 “의제 설정”이 중요하다 요즘 “프레임”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한국의 농업 혹은 유기농업과 관련해서도 이는 정말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프레임을 잘 짜야 성공할 수 있다. 내가 제시하는 건 공공재 프레임이다. 대강의 얼개는 이렇다. 농산물은 공공재이다. 공공재는 남녀노소 부자 가난뱅이를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서비스되어야 한다. 공공재의 첫째 조건은 안전성이다. 공공의 재화를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공무원이다. 공무원은 일정한 자격을 갖추고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 즉 책임과 의무를 잘 수행해야 한다. 세금도 내고 교육도 받고 공부도 하고 성실히 일을 해서 성과를 내고 필요한 서류도 작성해서 제출해야 한다. 한편 정부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만큼의 일정한 수의 공..

쿠바농업연수 201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