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식당 상차림 “제발 메뉴를 좀 보고 주문해서 먹어 보면 원이 없겠다.” 우리 연수단원 중 한 분은 이렇게 푸념했다. 식당에 들어가 자리잡고 앉으면 서빙하는 직원이 와서 묻는다. “물, 콜라, 주스, 맥주, 우유(분유다. 생우유는 냉장유통해야 하는데 쿠바는 아직 냉장유통 체계가 안 돼 있다.) 중에 뭐 마실래?” 물을 그냥 주고 추가로 뭘 마실지 묻는 게 아니다. 물도 선택지 중 하나다. 나중에 보니까 코스 요리가 아니고 단품 식사일 때는 얘들도 다 계산해야 한다. 1~1.5쿡(쿡은 쿠바에서 쓰는 외국인 전용 태환화폐로 달러와 등가다). 다음은 뭘 먹을지 골라야 하는데, 어디나 똑같다. 이런 식이다. “닭 먹을래? 돼지 먹을래? 생선 먹을래? 버거 먹을래?” 트리니다드 민박집에서 주인 빅토리아의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