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에 출간됐다. 다 쓰기로 약속하고 시작한 책을 마무리짓지 못 했다. 김석기님의 해박한 지식과 발품으로 겨우 완성됐다. 입말로 쓰는 내글은 비교적 잘 읽히고 재밌다. 김석기님은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어 볼 만하다. +++염치 불구하고 서문은 내가 썼다. 잡곡이 살아야 농업이 산다 같은 농사꾼이라고 해도 타고난 재능은 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밭을 갈고 두둑 짓는 일에 더 신명이 나고, 어떤 사람은 씨앗을 뿌리고 김매는 일을 더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줄기를 유인하고 가지를 솎아주는 섬세한 일을 더 잘 하고, 어떤 사람은 수확해서 갈무리하는 일에 빼어나다. 철들면서부터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오직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전문가들만 우글우글하는 속에, 밝고 따뜻한 눈으로 작물을 살피고 눈에 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