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협동운동의 깊은 속살을 얼핏 보았습니다 백승우(화천 농부) 1. 오늘날로 이어지는 원주협동조합운동의 뿌리는 1966년 11월 원동성당에서 신자들 35명과 출자금 64,190원으로 창립된 원주신용협동조합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왜 이때 이 땅에 협동조합, 그것도 하필 신용협동조합이었을까요? 전반적이고 광범위한 가난이었을 거예요. 지금 같은 상대적인 가난도 아니고, 너도 가난하고 나도 가난하고, 너도 먹을 것이 없고 나도 먹을 것이 없는 이러한 보편적인 가난. 이 지긋지긋한 가난이 힘을 쓰는 거는, 사회적인 안전망이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가족 중에 누가 아프면 목돈이 필요한데 돈을 융통할 수 없으니까 빚을 지게 되고, 한 번 빚더미에 깔리면 너무나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