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내華川공부

화천, 잠재적 가능성

아하 2013. 3. 14. 18:23

화천의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메모

=시대의 흐름...

산업 시대는 저물고 있다. 확실히 그렇다. 저성장시대 혹은 제로성장 내지는 마이너스성장 시대다. 전체 땅이 거의 다 산인 우리 지역에서, 농업이 됐든 제조업이 됐든 근대적 의미의 생산 중심 산업을 통한 성장은 불가능하다. 바꾸어 보면 아주 좋은 조건이다. 토건 위주의 개발가능성이 거의 없다^^.

아직도 여전히 토건세력이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중심축은 서서히 변화할 것이다. "문화의 시대"라 이름붙일만한 시대. 문학, 춤과 노래, 그림과 영상, 조각과 도예 같은 예술활동, 관광, 교육, 의료 등등의 소위 3차 서비스 산업이 중심인 사회로 이행해갈 것이다.

생태, 생명, 평화의 가치가 새롭게 부상하고, 이는 새롭고 아름다운 문화적인 욕구를 불러 일으킬 것이 틀림없다. 

=화천이 가진 기회 요소들 

자연.

가장 큰 재산은 이런 것들이다. 비교적 덜 훼손된 자연, 특히 산, 겨울철의 길고 극심한 추위, 열대야 없는 서늘한 저녁이 있는 여름, 색색의 아름다움이 피어나는 가을, 5월이나 돼야 찾아오는 아주 늦은 푸른 봄.

인문.

분단 상황에서의 최전방. 전쟁의 여러 상흔들. 비목, 파로호(깰 파에 오랑캐 호. 원래 이름은 대붕호), 월남 참전 군인 훈련소, 삼청교육대.

=기회요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잘 맞아 떨어진다.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굿판이 펼쳐져야 할 안성맞춤의 땅이다. 

무당과 광대들, 소위 예술가들이 활개칠 수 있는 지리적-역사적 필연성을 갖췄다. 

죽은 자들과 과거를 향한 참회, 진혼, 위령의 굿판,

산 자들과 미래를 향한  평화, 생태, 생명의 잔치판을 벌일 만 하다.

이런한 굿과 잔치는 단박에 좁은 한반도 울타리를 벗어나 세계성을 띈다.

북한과 베트남과 중국과 미국은 직접적인 당사자이다. 세계적인 교류의 장이 펼쳐진다.

=농사와 교육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농사꾼들과 새롭게 등장할 광대와 무당은 어떻게 만날 것인가? 농사꾼들은 굿판에 축제에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 연결고리는 다음 세대, 아이들이다. 논과 밭과 산과 물보다 더 좋은 교육공간은 없다. 농사꾼과 무당과 광대가 어울려 아이들을 제대로 길러낼 수 있다.

=내일을 보는 눈

지금 당장은 길 뚫고 공장 짓고 골푸장 짓고 콘도 만드는, 산을 파먹는 행위가 이익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조금만 큰 눈으로 보면, 제살 깎아 먹는 일이란 걸 금세 알 수 있다.

조금 더 긴 안목을 가지고, 예컨대 10년 20년 50년 100년 앞을 내다보면서, 우리세대와 다음 세대와 다다음 세대가 살아갈 먼 길을 내다 보면서, 지금부터 터를 닦아나간다는 생각으로 지역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겠다. 

=당장 할 수 있고 꼭 해야 하는 일

혐오감을 일으키는 이름 '파로호'를 '평화호수'로 바꾼다.

전쟁에 동원돼 만리 타국까지 와서 죽어간 중국과 미국과 기타 참전국들의 어린 영혼들과 역시 젊은 나이에 만리 타국(베트남)에 나가 죽어간, 남북이 나뉘어 서로 싸우다 죽어간 우리 '아이들'을 위한 작고 아름답고 생태적인 추모관을 세운다.

합동 위령제를 지낸다.

모든 예술 양식을 동원한 소박하고 아름다운 평화 축제를 연다.

민-관-군이 협력하여 해나가면 가장 좋을텐데, 민이 추동하고 관과 군이 지원하는 방식이면 좋겠다.

=바라는 바

눈 밝은 전문가 혹여 있으면, 제대로 기획하고 계획 세우고 추진하는 일을 해 주시길!

 

사진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30104003906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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