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내華川공부

화천평화선언

아하 2013. 6. 5. 19:37

 

화천평화선언


전쟁이 아닌 때에 서로 만났다면

서로 어울려 우정과 사랑과 기쁨을 나누었을 세계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죽이고 죽어간 가장 쓰라리고 아픈 역사의 현장, 화천에서

평화를 염원하며 우리는 모였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거세게 타오르는 산불도

그 시작은 작은 불씨라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세상을 파괴하고 생명을 앗아가는 거대한 불기둥, 전쟁의 불씨는

아마도 우리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을 것입니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원망하고,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 공포와 두려움.


평화는 그래서 평화롭고자하는 의지와 결단과 용기입니다.

시시각각 끊임없이 밀려오며 안팎에서 타오르는 불씨에 끼얹는 생명수입니다.


우리는 오늘, 정전 60주년을 맞아

마음과 마음속에 온 세상을 향한 작은 평화의 씨앗을 뿌립니다.


뿌리를 내리고 싹을 내밀어 잘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정성껏 가꾸리라 다짐합니다.

세상 만물과 더불어

아름다운 이 산천에서 세세손손 평화롭게 깃들어 살기를 염원합니다. 

++++

지난 5월 24일.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민간인들이 주도해서 위령제를 모셨습니다.

여러 나라 많은 사람이 상했는데, 참전용사들만 추모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들, 인민군, 중공군, 미군, 국방군, 기타 여러 나라 연합군....

만리타국 머나먼 나라에 동원돼서 총알받이로 스러져간 안타까운 어린 생명들,

잘 살던 동네에서 난리를 만나 세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사람들....

++++

동네 아주머니들께 전쟁 당시 얘기를 청해 들으면서, 제대로 살풀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슴가슴마다 맺힌 피맺힌 한들이, 단 한번도 제대로 풀어헤쳐진 적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목놓아 울어보지도 못 했고, 해원상생의 굿판 한 번을 벌이지 못 한 채, 한이 피멍이 되어서 그대로 고여 있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화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벌이는 제대로 된 살풀이 판을 한 번은 꼭 벌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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