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2

숨 쉬는 것들이 살아남는 방법

숨 쉬는 것들이 살아남는 방법 2013. 11. 귀농통문에 기고한 글인데, 글의 성격이 잘 안 맞아서 짤렸어요^^ 한 해 농사, 갈무리는 잘들 하셨는지요? 긴긴 겨울에는 무조건 놀겠다는 일념으로 한여름 땡볕과 폭우를 견디며 용감무쌍하게 다섯 해를 살았을 무렵 저는 탈이 났습니다. 오른쪽 다리 대퇴부 속 뼈다귀가 아팠어요. 걷는 것도 불편해서 자꾸 절름거려지고 잘 때도 오른쪽으로 돌아누우면 아파서 잠자는 것도 불편했습니다. 작년 한 해 슬렁슬렁 쉬면서 일하면 나아지려니 했는데, 낫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화천 읍내에 있는 의료원에 가서 뼈 사진 찍고, 강원대병원 의사한테 가지고 가서 보였더니 뼈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많이 써먹어서 아픈 거니까 쉬면 낫는다는 겁니다. 삼십년 사십년 농사지어온 형들은 이 소..

농업 2013.12.02

농사꾼, To The Core : 시즌2->시즌3 : 2012. 2. 3.

농사꾼은 깡패다. 법과 제도라는 것이 단지 허울이라는 것을 누구나 안다. 줄려고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 해서든 줄 수 있다는 것, 주기 싫으면 법과 제도를 핑계삼는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지게작대기를 들고 쳐들가가서 깽판을 쳐도, 쟤들은 꼼짝 못 하고, 결국 나는 무사하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농사꾼은 오랜 경험을 통해 법과 제도 위, 정치의 영역에 있다. 농사꾼은 정치가다. 내 몸뚱아리로 내가 일해서 내가 벌어먹고 사는데, 어느 잡놈이 나를 건드려? 농사꾼은 자기 삶의 주인이다. 두려울 것이 없다. 농사꾼은 단순무식하다. 눈 앞의 현상, 내가 한 경험, 내 친구들에게 들은 친구의 경험으로 인식이 한정돼 있다. 현상의 이면을 보지 못 한다. 날고 뛴다고 해 봐야 가진 놈, 쎈 놈들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

2012.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