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生
나는 어릴적부터 정확히 중학교 3학년 첫 시험을 볼 때까지 명랑, 쾌활, 유쾌, 통쾌한 아이였다.
늘 사람들 속에서 즐거웠다.
그런 나를 어른들은 "까분다"고 나무랐다.
학교 선생님도 우리 부모님도 그랬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늘 즐거웠다.
오죽하면 별명이 "헤보"였다. 늘 헤벌레~
"연합고사"라는 걸 보던 때였다.
"과학고"라는 영재 고교가 막 생겼고, 고등학교는 5년째 평준화 되어 있었다.
3학년 되자마자 시험을 봤는데, 많이 틀렸다.
우씨 짜증, 긴장, 두려움....
뻔히 아는 것들을 막 틀려버렸다.
왜 그랬을까...왜 뻔히 아는 것들을 다 틀린걸까?
그렇구나...성격 때문이구나...바꾸자...
겨우 하찮은 그따위 시험 성적때문에, 나는 나를 봉인했다.
학교에서 만들어놓은 모든 공식적인 직책에서 나를 제외했다.
나는 과묵해지기로 마음 먹었다.
現生
두 달 동안 집중적으로 나꼼수를 들었다.
나는 그들이 떠드는 내용이 재미있는 줄 알았다.
그런 줄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나를 정말 즐겁게 만든 건 정봉주의 무한 폭풍 경박과 깔대기였다.
그렇다!!!
저리 마구 까불어도 이웃과 세상을 무한하게 즐겁게 할 뿐, 그 어떤 피해도 주지 않는구나.
피해를 주기는 커녕 이익을 주는 것이구나.
아, 진정 그렇구나....라고 깨닫는 순간, 나는 잃어버린, 까불이 본성이 되살아 났다.
내 까불이를 그 동안 스스로 봉인하고 살아왔다는 걸 깨달았다.
단단하게 나를 가두고 있던 껍데기가 한 꺼풀 벗겨지면서,
나는 껍데기를 벗어버린 그 만큼 더 자유로워졌다.
즐겁고 행복하다.
날아갈 듯이 가볍다.
되돌아 보면 껍데기를 하나씩 벗을 때마다 나는 껍데기를 벗어버린 기쁨을 만끽했다.
그건 말 그대로 해탈(속박에서 벗어남)이다.
청년 맑스를 만나 기뻤고
귀농학교에서 생태주의를 흡수하며 기뻤고
대안교육잡지 민들레를 만나 즐거웠다.
대안교육교사양성과정 연수에서,
법륜스님을 만나면서, 나는 해탈의 기쁨을 맛봤다.
이제, 정봉주를 만나 여섯번째 껍데기를 벗었다......이야호!!!!!
앞으로 벗어야할 껍데기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지금 행복하다. 자유롭다. 기쁘다.
내게 이런 큰 기쁨을 준 사람....
그 큰 고마움을 나는 어떻게든 갚는다.
기대하고 기다리시라~!!! 정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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