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05

삼. 원래 쿠바에는 누가 살았을까?

원래 쿠바에는 누가 살았을까? “아메리카 대륙에 살던 원주인(원래의 주인이란 의미로 “원주인”이라 쓰기로 한다)들은 다 어떻게 된 거지?” 쿠바에 들떠 있는 어느 날, 아내가 내게 물었다. “거의 다 죽은 거 아냐?”라고 대답했다. “전쟁보다는 스페인 사람들이 몸에 붙여 들여온 병균에 감염돼서 죽은 거 아닌가?”라고 내가 덧붙였다. “아닐 걸…….”이라며 아내는 입맛을 다셨다. 고백컨대 연수를 위해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기 전까지 라틴아메리카 역사에 대해 나는 아무 것도 몰랐다. 아즈텍이니 잉카니 마야니 하는 말들이 어쩐지 문명 이전 혹은 고대문명을 지칭하는 것으로 막연하고 희미하게 잘 못 인지하고 있었다. 아메리카 원주인들의 멸종 역시, 동물도 아니고 인간 종이, 거의 멸종에 가까운 상태에 이를 수 있..

쿠바농업연수 2013.01.07

쿠바 연수기 파일

한 번에 왕창 다 보고 싶은 분을 위해 올립니다. 쿠바 유기농업 연수 보고서 백승우(화천 농부) “문제는 경제다”....쿠바 국제친선협회(ICAF) 부회장 “약값은 시장이 결정 한다”....쿠바유전생명공학센터(CIGB) 판매책임자 “경제는 확실히 점점 나아지고 있다”....트리니다드 민박집 주인의 남편 료말 “제기랄, 잘 사나 못 사나 어딜 가도 그저 돈 타령이다”...화천농부 백아무개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이름, 쿠바 쿠. 바. 라고 하는 이 두 음절은 괜히 마음 속에 낭만적이고 몽롱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혁명의 나라, 체게바라의 나라, 사탕수수와 럼과 시가와 재즈․살사의 나라, 카리브해의 진주라 불리는 나라 등등. 온갖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겨난다. 게다가 최근에는 여기에 덧붙여 유기농업과 도시농업..

끄적이기 2013.01.02

이. 쿠바유기농업 연수

쿠바 유기농업 연수 2012년 10월 12일, 대산농촌문화재단으로부터 쿠바유기농업연수 참가 확정 통보를 받았다. 게다가 10월 12일은 내 양력 생일이다. 억수로 기뻤다. 9월 말 추석 연휴 직전에 연수 참가 신청서를 냈다. 기다리는 내내 쿠바 갈 생각에 신이 나서 마음이 둥둥 떠다녔다. 일이 힘 드는 줄도 몰랐다. 10월 11일에 연수 참가에 대한 가부를 통보해주겠다고 했는데 연락이 오지 않았다. 풀이 팍 죽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연락이 왔다. 하루 만의 반전이었다. 아싸, 쿠바! 좋은 생일 선물이었다. 열정적으로 연수단을 지도해주신 지도교수 김성훈 전농림부장관님 대산농촌문화재단은 교보생명 창립자인 대산 신용호(1917~2003)선생이 1981년 설립한 농업․농촌 지원 공익재단이다. “농업이 미래다..

쿠바농업연수 2012.12.26

일.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이름, 쿠바

쿠바 북서부 농촌 관광 마을 "비냘레스". 나는 그림자로만 참여했다.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이름, 쿠바 쿠. 바. 라고 하는 이 두 음절은 괜히 마음 속에 낭만적이고 몽롱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혁명의 나라, 체게바라의 나라, 사탕수수와 럼과 시가와 재즈․살사의 나라, 카리브해의 진주라 불리는 나라 등등. 온갖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겨난다. 게다가 최근에는 여기에 덧붙여 유기농업과 도시농업의 나라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러니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 기회만 되면 한 번 가 보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마치 낙원인 양 묘사되는 찬사의 말들이 넘쳐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독재와 빈곤으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는 악담이 유통되는 이 문제의 나라를 직접 가서 보고 싶었다. 선플과 악플이 난무하는 유명 연예인의 분칠..

쿠바농업연수 2012.12.26

배추는 겨울에 먹어야지요

2012년 11월 3일에 찍은 사진. 서리가 하옇게 내렸다. 아직도 20일 정도 더 커야하는 배추는 슬슬 결구되기 시작했다. 배추는 더위에 약하고 추위에는 강하다. 영하 5도까지는 견디고,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더라도 몇 시간 안에 다시 영상으로 올라가면 살아난다. 겨울철 마지막으로 수확하는 푸른 잎 채소라서 아마도 긴 겨울을 나는 반찬 재료로 채택됐을 거이다. 결구배추의 성질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한여름에 결구배추를 먹는 일이 어리석은 일이라는 걸 알 것이다. 여름철에는 얼갈이배추 같은 금세 크고 이파리 몇 장 안 달린 배추를 먹었다. 그리고 여름에는 온갖 채소가 차고 넘치기 때문에 굳이 배추를 먹지 않아도 된다.

농사 2012.11.19

현황 개요

화천 인구 2만이 채 안 되는 작은 군. 해발 150~250m정도의 준산간지. 전체 농경지 논 16,000ha. 밭 17,000ha......협소하기 이를 데 없음. 농업생산 가능 기간 6월 말 ~ 10월 말. 단 넉 달.....한여름 채소는 고랭지에 밀리고, 나머지 기간은 중부 평야지대에 밀리는 열악한 환경. 인근 도시. 춘천. 인구 30만이 채 안됨....농산물 소비 시장으로서의 기능...기대하기 어려움. 인근 대도시. 서울. 서울까지 거리 약 120km.......전국의 농산물이 각축하는 무한경쟁시장. 한여름 화악산 토마토, 간동과 화천읍 애호박, 오이 등이 비교적 소득력 있는 상품. 식품 가공업....된장, 간장 등 장류를 생산하는 농가형 가공업체 몇 곳. 여기서 어떤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꽃내華川공부 2012.09.15

대학개혁, 핵심은 학벌철폐 기회균등!

1. 싸움은 선명해야 한다. 호헌철폐, 독재타도처럼. 대학개혁은 왜 하는가? 학벌철폐, 기회균등. 나는 이것이라고 본다. 2. 내가 5년 이상 거주한 지역은 전라북도, 서울, 강원도이다. 서울은 하도 커서 잘 모르겠고, 전라북도와 강원도는 아직도 특정 고등학교 인맥이 정치 사회를 장악하고 있다. 아마도 전국적으로 보편적일 거라 본다. 고교 평준화 된지 근 30년 가까이 되지만, 평준화 이전에 고등학교를 다닌 분들이 지금도 현직으로 계시기 때문이다.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며, 지역 정치-경제-사회의 노른자위를 철저하게 장악하고 계시다. 서울 사회도 사실, 경기고~서울대, 소위 KS라인이라 불리는 이 분들이 알토란 같은 자리는 거의 다 차지하고 철옹성을 쌓고 계실 것으로 짐작된다. 이 분들이 현직에서 다 물..

기타등등 2012.07.22

가르침과 배움...옛날 중국 스님네들 이야기

1. 황벽, 조주, 임제 뭐 그런 유명한 스님네들 중 한 분 혹은 두 분이 관여된 일일텐데 오래 돼서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고, 그저 이런 얘기가 있어요. 어느 사람이 이름 높은 선사를 찾아와서 배움을 청했어요. 선사는 좋다! 고 했고, 그래서 이 자는 선사를 지극 정성으로 모시며 삼 년을 보냈어요. 밥짓고 빨래하고 나무하고 청소하고 불 때고 물 긷고 농사짓고....죽어라 일하며 삼 년을 기다렸는데 이노무 ㅈ ㅜ ㅇ 놈이 뭘 가르쳐줄 생각을 안 해요. 그래서 대들었지요. 이 띠불, 내가 이렇게 쎄가 빠지게 모셨으면 한 말씀 해 주셔야 되는 것 아니여? 옺도! 뭐, 이랬겠죠. 그러니까 다짜고짜 몽둥이 가지고 달려들어 때려 줬대나, 어쨌다나....그래요. 분통 터짖고 억울해서 씩씩거리는데 스승이 그러는 ..

기타등등 2012.07.16

생태살림촌....가치 있는 일일까?

뜨거운 감자...이걸 밀어붙여서 해야 하나, 버려야 하나.... 두 가지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농지나 임야가 대지로 전용되는 "개발"이라는 점에서, 아무리 생태적으로 한다고 해도, 이게 할 만한 일일까 싶은 게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어차피 "필요한"일 아니냐...어차피 누군가 파헤칠 것이고 파괴할 것이라면, 조금 덜 파괴하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이면서 하는 게 낫지 않겠나 하는 게 또 하나입니다. 일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이게 정말 할 만한 일인지....장고 모드 진행 중입니다. 의견 들려주세요.(아래 첨부한 파일 봐주세요) 저작권 없습니다. 필요한 분 필요한 데 맘껏 가져다 쓰세요^^

꽃내華川공부 2012.07.16

대안교육? 시대정신과 만나야지!

현병호, 김경옥 선생님께 나누어 주신 민들레 80호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산촌유학 특집을 보고 싶어서, 서울 가는 길에 기윤이 형한테 민들레 구했느냐? 구해 봐야 하지 않느냐? 얘기 나누며 갔는데, 나누어 주셔서 참 기뻤습니다. 고맙습니다. 일하다가 쉬는 시간 짬짬이 보고, 밤늦게까지 열심히 읽었어요. 양성호 선생님이 쓰신 글을 읽고는 냅다 명학이 형한테 전화했어요. 당장 “따로국밥 교사에게 고함”을 메일로 보내라! 글로 사람의 마음과 삶을 움직이다니! 놀라움을 “배아픔”으로 표현했지요. “형이 그런 훌륭한 짓을 하다니, 아, 배아퍼!” 뭐, 이런 식입니다(웃음). 즐겁고 명랑하고 유쾌하게 얘기 나눴습니다. 명학이 형 목소리가 한층 밝아져서 좋았어요. 민들레 80호가 준 최고의 선물이었어요. [표지에 ..

기타등등 2012.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