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유기농업 3

십삼. 쿠바의 유기농업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쿠바의 유기농업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이제 할 말은 다 했다. 여기서부터는 사족이다. 쿠바에 유기농업과 관련한 연수단이 수차례 다녀오면서 이런저런 논란이 있는 듯하여, 논란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참견하기 좋아하는 나는, 2012년 대산농촌문화재단 쿠바유기농업연수단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쿠바의 여러 유기농업관련기관을 방문하고, 또 여러 날을 더 남아 여기저기 현장을 둘러보고 온 자로서, 나도 이런저런 논란에 한 발짝 살짝 얹어볼까 한다.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초현실적인 진리는 없다. 예컨대, 농업과 유기농업을 포함해서 생태 환경을 둘러싼 모든 논의의 밑바탕에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핵심 개념이 설정되어 있다. 그런데 나처럼 자식도 없고 삐딱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 “대체 왜 지속가능해야 하..

쿠바농업연수 2013.01.23

십일. 쿠바의 유기농업, 우리를 비추는 거울

쿠바의 유기농업, 우리를 비추는 거울 나는 사람들이 다음 두 가지 경우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값이 싸서, 살 수 있는 돈은 있는데 살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 있다. 그리고 「물건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돈이 없어서 살 수 없는 상황」도 있다. 어느 게 더 나쁠까? (계획경제와 시장경제를 이렇게 멋지게 한 마디로 압축해서 대비시킨 사례가 또 있을까? 으하하하 깔대기! 실제로 이런 일은 우리에게도 일어난다. 8월 9월 계속해서 비가 쏟아진 해, 10월 초 추석 장을 보는 주부가 「생협」과 「대형 마트」에서 마주치는 상황이다.) 쿠바의 음식 조달 상태는 앞의 상황으로 보였다. 쿠바 시민들이 사는 먹을거리 값은 터무니없이 쌌다. 유기농산물도 마찬가지다. 우리..

쿠바농업연수 2013.01.23

십. 쿠바의 농업

쿠바 유전생명공학센터 로비에 걸려 있는 체게바라. 사진 속 인물은 김상범 전북 쌀생산자연합회 감사님. 나와 갑장이다. 유전생명공학을 이용한 의약품 개발은 쿠바의 신성장동력이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쿠바의 농업 “한국 농업은 쌀이다”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처럼 쿠바 농업은 사탕수수다. 혁명 이듬해인 1960년 9월 30일 쿠바국립은행장 체게바라는 이런 소리를 했다. “여러분들은 사탕수수가 쿠바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 것입니다. 멕시코의 면화, 베네수엘라의 석유, 볼리비아의 주석, 그리고 칠레의 구리, 아르헨티나의 목축과 밀, 그리고 브라질의 커피. 우리 모두는 하나의 공통분모를 갖고 있습니다. 즉, 우리는 단일 생산을 하는 나라이며 우리 모두는 단일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중..

쿠바농업연수 201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