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 4

농촌총각은 왜 장가가기 힘들까요?

지난 2003년에 작성한 글을 다시 꺼내 놓습니다. 저는 지난 9년간 이 글에서 상당히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소위 "정착의 길"을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우려했던 대로, 나름, 잘 정착한 요즘, 상당히 공허합니다. 새로 길찾고 있습니다. 10년 전 그때의 문제의식으로 그대로 돌아가게 되네요. 제자리 걸음 혹은 뒷걸음질 치기...ㅋㅎㅎㅎㅎㅎ 봉건사회에서 근대사회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우리 민족 역사상 최초로 발생한 도시에 대한 농촌의 패배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지... 진화에 실패해 사멸해가는 과정을 밟고 있는 농촌이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산 것과 죽은 것, 자기복제는 생명의 핵심입니다. 개체 재생산이 이루어지지 않는 농촌은 이제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숨만 붙어 있는 거지요. 그..

농업 2012.04.30

깔대기, 협동조합을 만나다-1

깔대기, 협동조합을 만나다 협동조합, 가난한 자들의 연대에서 부자들의 연대로 협동조합이 뭘까? 한 마디로 말해봐. 가난한 자들의 연대. 오호? 그럴 듯한데? 그게 아직 유효한가? 이제 세상에 별로 가난한 자들도 없잖아? 맞어. 그래서 사실, 이제는 부자들의 연대로 바뀌어야 해. 부자들의 연대? 그렇지. 아무 대가 없이 내 놓는 것. 이를테면 내셔널트러스트 같은. 그거 말고 아는 것 없어? 아, 하나 더 있어. 최근 논의를 시작한 ‘농지신탁’ 같은 것. 문화유산에 대해서도 그런 게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 나도 잘 몰라. 농사지어 먹고 사느라고 너무 바빴어. 그래, 그래. 농사꾼이 벼슬이다. 그런데, 무슨 거? 농지신탁? 원주 한알학교 류하[開門流下]선생이 제안했어. 돈들 모아서 농지 사서 관리자[귀농하는 ..

기타등등 2012.04.11

농업 관료들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

내가 다루려는 책은 조은기, 『농업이 미래다 농촌불패』, 모던플러스, 2009 이다. 진짜 잘 걸렸다. ㅋㅎㅎㅎㅎㅎ 이 책이 내게 온 이유도 참 재미있다. 최근 아주 가까워진 "화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정선태 국장님이 '공감릴레이'용 도서로 선정해서 화천군 간동면 지역 제 1빠따로 나를 골라 건네 주셨다. 나는 대뜸, 이런 농업관료들 책 천권을 가져다 줘도 안 읽는다, 바로 이 자들 때문에 우리 농업 다 말아먹히고 망해가고 있다, 나는 이 자들을 증오한다 라고 응수했으나, 기껏 생각해서 가져다 주신 책이니 받았다. 열심히 읽었다. 처음엔 내용의 충실함에 놀랐다. 그리고 바로 이들의 본질을 봤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 분들이 제시하는 농업 농촌의 대안은, 자기들 그러니까 농업 관료나 연구자들이 살 길이지..

농업 2012.04.10

붓다여, 여성에 대한 편견이 아닌가?

조선땅에 기독교가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만민평등이다. 남녀노소 직업여부 주소여부에 관계없이 모두가 하나님 앞에 평등하다는 썰은 조선 말기, 세도정치로 몇몇 노론 년놈들이 다 해처먹던 고단한 나라, 썩어 문드러져가는 민중들 가슴팍 속으로, 가뭄에 단비처럼 평등이 스며들었다. 귀천과 반상, 상하의 법도라는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지배세력에게 예수님은 울트라 그레이트 메가톤급 빅 엿을 선물하신 것이다. 종놈이나 상놈들에게 이것이야말로 천지개벽이 아니었겠는가. 세상에 다른 무엇이 있어서, 그것을 해방이라하고 개벽이라 하겠는가? 동학농민혁명의 기반도 마찬가지였다. 붓다의 썰역시 그러하다. 인도는 정(淨)과 부정(不淨)의 이데올로기가 강하다. 소위 "부정탄다"의 부정이다. 이를테면 그들에게 똥..

붓다 2012.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