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물었다.
"스님은 이미 깨달음을 얻으셨는지요?
만약에 깨달음을 얻으셨다면 깨달음이란 어떤 것인지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까?.....
그래, 나는 깨달았다...하기도 참 뻘쭘하고
아니, 나는 아직 못 깨달았다...하자니 짜치다.
부처님 같은 분은 스스로 말씀하셨다.
"너거들은 이제부터 나를 사문 고타마라고 부르면 안 된다.
이제부터는 나를 붓다라 불러야 한다."
이런 난처한 질문을 받으면 스님은 어떤 대답을 하실까...
스님은 대답하신다.
"왜 그것이 알고 싶습니까?"
캬~, 이것이 대답이다.
역시 반문이 최고의 대답이다.
"왜냐하면 제 인생의 목표가 깨달음이거든요."
깨달음이 인생의 목표라....멋져부렀다. 스님은 또 어떻게 대답하실까......
"깨달음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으면 안 됩니다."
................아니 왜?
"깨달음을 목표로 삼으면
만약 당신이 깨닫지 못 한다면 당신 인생은 실패한 것이 됩니다.
왜 자기 인생을 실패로 만듭니까?"
...............오호! 그렇다면, 그렇다면,
"그럼 무엇을 목표로 하면 될까요?"
"그냥 사세요.
인생의 목표라 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그때그때 목표만 정해서 살면 됩니다."
.......................아~! 아~! 그냥, 그냥 살라신다. 길가에 피었다 지는 풀꽃처럼. 물같이, 바람같이.
불교 용어로 말하면 순간순간 깨어 있어야 합니다.
돈 버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그 목표가 달성되지 못 해서 괴로워합니다.
또 출세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은 그것을 달성하지 못 해서 괴로워합니다.
또 깨달음을 목표로 했다가 달성하지 못 해서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은 다 같은 것입니다.
깨달음은 돈이나 출세와 비교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깨달음은 지금 깨어 있는 것입니다.
상대와 대화할 때 상대의 눈을 응시하고
그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아듣는 것이 깨어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지금 깨어 있어야 합니다.
깨달음을 저 멀리 있는 목표로 삼으시면 안 됩니다.
그것은 깨달음이라고 하는 하나의 관념일 뿐입니다.
그것은 신과 같은 것입니다.
그것을 지금 바로 놓아 버리세요."
아하하하.....!
깨달음이라는 관념을, 관념으로 알고, 지금 바로 놓아버리는 것, 이것이 말하자면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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