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소 귀에 경 읽기, 다섯. 신통력? 그거 별거 아니다, 아난아.

아하 2012. 1. 29. 19:07

5. 신통력? 그거 별거 아니다, 아난아.

경 계속 읽어 보겠습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 “아난다여, 해와 달이 운행하며 광명의 제방을 비추는 곳까지의 천배가 하나의 세계이다.

그 가운데에는 천 개의 달, 천 개의 해, 천 개의 수미산왕, 천 개의 잠부디빠 대륙,

천 개의 아빠라고야나 대륙, 천 개의 웃따라꾸루 대륙, 천 개의 뿝바비데하 대륙,

사천 개의 대해, 사천 명의 대왕, 천의 위대한 왕들의 하늘나라,

천의 서른 셋 신들의 하늘나라, 천의 자신이 만든 것을 기뻐하는 신들의 하늘나라,

천의 남이 만든 것을 기뻐하는 신들의 하늘나라, 천의 남이 만든 것을 지배하는 하늘나라, 천의 하느님세계가 있다. 아난다여, 이것을 일천소천세계라고 한다.

아난다여, 일천소천세계의 천배의 세계가 있다. 아난다여, 이것을 이천중천세계라고 한다. 아난다여, 이천중천세계의 천배의 세계가 있다. 아난다여, 이것을 삼천대천세계라고 한다. 아난다여, 여래는 원한다면, 목소리를 내어 삼천대천세계에 원하는 데까지 전할 수 있다.”


Ananda reciting the Suttapitaka at the First Buddhist Council

 

[아난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원한다면, 어떻게 목소리를 내어 삼천대천세계에 원하는 데까지 전할 수 있습니까?”

[세존] “아난다여, 여래는 삼천대천세계를 빛으로 가득 채워 뭇삶들이 그 빛을 알게되면, 그 때 아난다여, 여래는 목소리를 내어 그 소리를 듣게 한다. 아난다여, 여래는 원한다면, 이와 같이 목소리를 내어 삼천대천세계에 원하는 데까지 전할 수 있다.”

[아난다] “저의 스승이 이와 같은 위대한 신통력과 위대한 능력을 지녔다는 것은 저에게 영광입니다. 매우 큰 영광입니다.”

이처럼 말씀하시자 존자 우다인이 존자 아난다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우다인] “그대의 스승이 이와 같은 위대한 신통력과 위대한 능력을 지녔다는 것이 그대에게 무슨 소용이 되는가?”

이처럼 말하자 세존께서는 존자 우다인에게 말했다.

[세존] “우다인이여, 그렇게 말하지 말라. 우다인이여, 그렇게 말하지 말라. 만약에 우다인이여, 아난다가 탐욕을 떠나지 못하고 목숨을 끝내더라도, 그 마음의 청정한 믿음 때문에 일곱 번 하늘나라에서 신들의 제왕이 되고 일곱 번 이 잠부디빠에서 대왕의 지위를 누릴 것이다. 그리고 우다인이여, 아난다는 현세에서 열반을 성취할 것이다.”

아난이 어린 애처럼 철없는 질문을 하고, 세존께서 뻥을 신나게 치시는데, 그런 모습을 옆에서 보는 우다인에게 아난이 참, 거시기하게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한 소리 해 주는데, 세존이 말리고 나서신다. 순진한 애한테 왜 모진 소리 하니?

천 개 어쩌고는 숫자 천이라기보다 엄청나게 많음이다.

세상이 엄청나게 넓다. 이름하여 삼천대천세계. 여기에 빛을 쏜다. 진리의 빛. 혹은 진리는 나의 빛. 할 때의 빛이다. 사람들이 빛을 보면, 내 목소리를 듣게 된다는 얘기다. 지극히 당연한 소리다.

이걸 “신통력”으로 곡해한 아난이 신났다. “우아~ 우리 스승님 킹왕짱!” ㅋㅎㅎㅎㅎㅎㅎㅎ

아난이 재밌다.

앞으로 또 기회가 되어 최초의 여성출가에 기여한 아난의 공에 대해 더 쓸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