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소 귀에 경 읽기, 네엣. 나, 진짜 알고 싶거든!

아하 2012. 1. 29. 19:02

4. 나, 진짜 알고 싶거든!

앞서 얘기한 저런 뭔가 큰 깨달음 어쩌고 이런 것 말고, 경을 읽다 보면 소소한 재미도 있습니다. 부처님께는 사랑스런 제자이고 우리에게는 큰 스승이신 아난 존자(부처님의 녹음기). 이 분이 등장하면 또 경이 재미있어집니다.

다소 길지만 옮겨보겠습니다.



앙굿따라니까야 3권 80품.

존자 아난다가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쪽으로 물러나 앉은 존자 아난다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아난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와 같이 ‘씨킨 부처님에게 아비부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하느님의 세계에 있으면서 천의 세계에 목소리를 전할 수 있다.’라고 여래로부터 직접 듣고 여래로부터 직접 배웠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상에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서는 얼마만큼 목소리를 전할 수 있습니까?”

[세존] “아난다여, 그는 제자이다. 여래는 헤아려질 수가 없다.”

두 번째에도 존자 아난다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아난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와 같이 ‘씨킨 부처님에게 아비부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하느님의 세계에 있으면서 천의 세계에 목소리를 전할 수 있다.’라고 여래로부터 직접 듣고 여래로부터 직접 배웠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상에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서는 얼마만큼 목소리를 전할 수 있습니까?”

[세존] “아난다여, 그는 제자이다. 여래는 헤아려질 수가 없다.”

세 번째에도 존자 아난다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아난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와 같이 ‘씨킨 부처님에게 아비부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하느님의 세계에 있으면서 천의 세계에 목소리를 전할 수 있다.’라고 여래로부터 직접 듣고 여래로부터 직접 배웠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상에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서는 얼마만큼 목소리를 전할 수 있습니까?”

[세존] “아난다여, 그대는 소천세계에 대하여 들은 적이 있는가?

[아난다] “세상에 존귀한 님이여, 지금이 그때입니다.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이여, 지금이 그 때입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 말씀하시면 듣고 수행승들은 새길 것입니다.”

[세존] “아난다여, 그렇다면 듣고 잘 새겨라. 내가 말하겠다.”

수행자는 세 번 청할 수 있습니다. 네 번 청하면 안 됩니다. 또 세 번 청하면 웬만하면 들어줘야 합니다. 세 번 청했는데도 안 들어주면, 다시는 청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뭐, 별 거 아니다. 알려고 할 것 없다.”는 의미로 두 번이나 리젝했는데도, 이 녀석이 자꾸 물어보니까 어쩔 수 없이 대답 들어갑니다. 아~ 귀찮아할 법도 한데, 붓다는 제자를 위해 뻥(이런 불경한 말을 써도 돼?....응!)을 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