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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귀에 경 읽기, 두울. 이게 웬 호들갑?

2. 이게 웬 호들갑일까?. 자~, 각설하고 직접 아난의 목소리를 좀 들어 봅시다. 앙굿따라니까야 2권 16품입니다. 한 때 어떤 바라문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다가와서 세존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주고받은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은 그 바라문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바라문] “존자 고따마여, 어떠한 원인 어떠한 조건으로 세상에 어떤 뭇삶들이 몸이 파괴되고 죽은 뒤에 괴로운 곳, 나쁜 곳, 타락한 곳, 지옥에 태어납니까?” [세존] “바라문이여, 정의롭지 못한 행위를 하고 바르지 못한 행위를 하는 까닭에 세상에 어떤 뭇삶들은 몸이 파괴되고 죽은 뒤에 괴로운 곳, 나쁜 곳, 타락한 곳, 지옥에 태어납니다.” [바라문] “존자 고따마여, 어떠한 원인 어떠한 조..

붓다 2012.01.24

고대사를 보는 눈 "흐름과 교류의 역사관"

우실하, 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 소나무, 2007. 고대사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찾아가던 중, 우실하를 발견했다. 벌써 몇 년 됐다. 화천 도서관에 책 사달라고 부탁하고,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몇 년...농사를 짓다보니 세월 가는 단위가 며칠이 아니고 몇 년이다. 아직 서문밖에 못 봤지만 서문이 압권이다. 역사는 "관점"이다. "팩트"가 묶여 "관점"이 되는 게 아니고 "관점"에 따라 "팩트"가 묶인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이 책의 서문을 소화하느라 여러 날을 보내고 있다. 서문을 보자. 서양은 그들 문명이 한계에 이르자 '그리스-로마 문명'의 전통에서 '고대로부터의 빛'을 발견했고 이를 '르네상스'를 통해 새롭게 재구성해냈습니다. 르네상스를 통해 새로운 피를 수혈 받아 승승장구하던 서구문..

책읽기 2012.01.22

소 귀에 경읽기. 하나. 세종에겐 소희 붓다에겐 아난

소 귀에 경 읽기 1. 세종에게 소희가 있었듯이 붓다에겐 아난이 있었다 어찌어찌해서 라고 이름붙인 경전을 읽고 있습니다. 우리한테 익숙한 이 경전의 한문번역본 이름은 입니다. 우리가 ‘소승’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테라밧다’라고 하는데 ‘정통’이란 뜻입니다. ‘대승’은 그들에게 ‘非테라밧다’입니다. 정통은 아니란 얘기지요. 경전은 크게 소승경전과 대승경전으로 나뉩니다. 초기경전과 후기경전으로 이해해도 됩니다. 증일아함경이니 무슨 잡아함이니 해서 이라 이름 붙여진 것들이나 니 무슨무슨 니 하는 들어보지 못 한 언어로 이름 붙은 것들은 대체로 소승경전에 속하고, 금강경, 반야심경, 화엄경, 법화경, 능엄경, 열반경 등등 멋진 한자어로 턱턱 알아먹게 붙여진 경들은 대승경전이라 보면 됩니다. 붓다는 ..

붓다 2012.01.20

스님, 당신은 깨달았소? 깨달으니 어떻습디까?

누군가 물었다. "스님은 이미 깨달음을 얻으셨는지요? 만약에 깨달음을 얻으셨다면 깨달음이란 어떤 것인지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까?..... 그래, 나는 깨달았다...하기도 참 뻘쭘하고 아니, 나는 아직 못 깨달았다...하자니 짜치다. 부처님 같은 분은 스스로 말씀하셨다. "너거들은 이제부터 나를 사문 고타마라고 부르면 안 된다. 이제부터는 나를 붓다라 불러야 한다." 이런 난처한 질문을 받으면 스님은 어떤 대답을 하실까... 스님은 대답하신다. "왜 그것이 알고 싶습니까?" 캬~, 이것이 대답이다. 역시 반문이 최고의 대답이다. "왜냐하면 제 인생의 목표가 깨달음이거든요." 깨달음이 인생의 목표라....멋져부렀다. 스님은 또 어떻게 대답하실까...... "깨달음을 인생의 목적으로..

붓다 2010.02.17

11.12평 농가주택

안녕하세요. 저는 강원도 화천에 삽니다. 농사짓고 있고요. 지난 5년 동안 집을 빌려 살았는데, 이제 집을 지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집 주인이 비워달라시네요. 그 동안 농사짓느라 집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 했습니다. "집은 그저 있는 집 그냥 얻어 사는 게 (경제적으로나 생태적으로나) 최고다."라는 게 제 소신이었어요. 이제 더 얻어 살 집도 없고, 부득이하게 집을 지어야 합니다. 가장 작고, 가장 실용적인 집을 짓고 싶습니다. 더불어 몸에 좋고, 자연에도 부담을 덜 주는 방식이면 좋겠지요. 그래서 궁리 끝에 그려낸 설계도가 다음과 같습니다. 법꽁님이 올려주신 자료가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제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우리는 (자식이 없고) 부부뿐이니 살림집이 작아도 된다..

집짓기 2010.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