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 7

팔구들아 우리가 모범이 되자

내가 하고 싶은 진짜 얘기는, 우리가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만사 제껴놓고 일순위로, 꼮 만나야 하는 이유를 하나 만들자는 것이다. 차차 하기로 하고, 우리 동기들 모임 있었다는 소식 듣고 든 생각은 두 가진데, 첫째는 다 확인 된 바는 아니나, 우리 동기들 무탈하게 다들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반갑고 기뻤다. 버트, 그러나, 둘째는 우리 학번의 첫 직선 과대표(우리들의 대성리 첫 엠티를 무려 답사까지 해가면서 준비하고 실행하여 성황리에 끝마치는 과정에서 그 눈물겨운 헌신성을 입증한 바 있는)였고, (한전숙 선생과 함께 했던 지리산 일대 졸업여행을 기획하고 실행한 유능하기 짝이 없는) 끝 과대표였던, 감히 나를 빼놓고, 이런 모임을 가졌다는 데 대해서 극심한 분노와 배신감, 인간에 대한 실망과 좌절을 ..

끄적이기 2012.01.31

소 귀에 경 읽기, 다섯. 신통력? 그거 별거 아니다, 아난아.

5. 신통력? 그거 별거 아니다, 아난아. 경 계속 읽어 보겠습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 “아난다여, 해와 달이 운행하며 광명의 제방을 비추는 곳까지의 천배가 하나의 세계이다. 그 가운데에는 천 개의 달, 천 개의 해, 천 개의 수미산왕, 천 개의 잠부디빠 대륙, 천 개의 아빠라고야나 대륙, 천 개의 웃따라꾸루 대륙, 천 개의 뿝바비데하 대륙, 사천 개의 대해, 사천 명의 대왕, 천의 위대한 왕들의 하늘나라, 천의 서른 셋 신들의 하늘나라, 천의 자신이 만든 것을 기뻐하는 신들의 하늘나라, 천의 남이 만든 것을 기뻐하는 신들의 하늘나라, 천의 남이 만든 것을 지배하는 하늘나라, 천의 하느님세계가 있다. 아난다여, 이것을 일천소천세계라고 한다. 아난다여, 일천소천세계의 천배의 세계가..

붓다 2012.01.29

소 귀에 경 읽기, 네엣. 나, 진짜 알고 싶거든!

4. 나, 진짜 알고 싶거든! 앞서 얘기한 저런 뭔가 큰 깨달음 어쩌고 이런 것 말고, 경을 읽다 보면 소소한 재미도 있습니다. 부처님께는 사랑스런 제자이고 우리에게는 큰 스승이신 아난 존자(부처님의 녹음기). 이 분이 등장하면 또 경이 재미있어집니다. 다소 길지만 옮겨보겠습니다. 앙굿따라니까야 3권 80품. 존자 아난다가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쪽으로 물러나 앉은 존자 아난다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아난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와 같이 ‘씨킨 부처님에게 아비부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하느님의 세계에 있으면서 천의 세계에 목소리를 전할 수 있다.’라고 여래로부터 직접 듣고 여래로부터 직접 배웠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상..

붓다 2012.01.29

소 귀에 경 읽기, 세엣. 니가 무신 죄가 있다고? 니 죄 읎따!

3. 니가 무신 죄가 있다고? 니 죄 읎따! 별 것도 아닌 것 같은 짧은 대화 속에 드러나는 저 번쩍하고 황홀하게 빛나는 순간은 후대에도 다시 또 다시 또또 다시 또또또 다시 반복해서 재현됩니다. 사례 하나만 볼까요? 여러 정치적인 이유와 기타 등등의 이유로 갠지즈강가에서 융성하던 붓다의 가르침은 쇠퇴하고 변방에서 융성합니다. 조선의 유학자들이 본바닥에서 이미 거덜난 성리학을 똥고집 부리며 옹위했듯이 남방으로 전해진 붓다의 가르침은 비교적 원형에 가깝게 유지되는 한편, 동방으로 건너간 달마는 또다시 책읽기에 몰두해 있던 듕국 교학자들의 뒤통수를 침묵으로 한 방 갈깁니다. 그리고 독살 됐다고 하던가...달랑 하나 남긴 제자도 독살되고...비극의 연속입니다. 셋째 제자가 승찬입니다. 이 양반이 공무원 생활하..

붓다 2012.01.28

소 귀에 경 읽기, 두울. 이게 웬 호들갑?

2. 이게 웬 호들갑일까?. 자~, 각설하고 직접 아난의 목소리를 좀 들어 봅시다. 앙굿따라니까야 2권 16품입니다. 한 때 어떤 바라문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다가와서 세존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주고받은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은 그 바라문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바라문] “존자 고따마여, 어떠한 원인 어떠한 조건으로 세상에 어떤 뭇삶들이 몸이 파괴되고 죽은 뒤에 괴로운 곳, 나쁜 곳, 타락한 곳, 지옥에 태어납니까?” [세존] “바라문이여, 정의롭지 못한 행위를 하고 바르지 못한 행위를 하는 까닭에 세상에 어떤 뭇삶들은 몸이 파괴되고 죽은 뒤에 괴로운 곳, 나쁜 곳, 타락한 곳, 지옥에 태어납니다.” [바라문] “존자 고따마여, 어떠한 원인 어떠한 조..

붓다 2012.01.24

고대사를 보는 눈 "흐름과 교류의 역사관"

우실하, 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 소나무, 2007. 고대사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찾아가던 중, 우실하를 발견했다. 벌써 몇 년 됐다. 화천 도서관에 책 사달라고 부탁하고,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몇 년...농사를 짓다보니 세월 가는 단위가 며칠이 아니고 몇 년이다. 아직 서문밖에 못 봤지만 서문이 압권이다. 역사는 "관점"이다. "팩트"가 묶여 "관점"이 되는 게 아니고 "관점"에 따라 "팩트"가 묶인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이 책의 서문을 소화하느라 여러 날을 보내고 있다. 서문을 보자. 서양은 그들 문명이 한계에 이르자 '그리스-로마 문명'의 전통에서 '고대로부터의 빛'을 발견했고 이를 '르네상스'를 통해 새롭게 재구성해냈습니다. 르네상스를 통해 새로운 피를 수혈 받아 승승장구하던 서구문..

책읽기 2012.01.22

소 귀에 경읽기. 하나. 세종에겐 소희 붓다에겐 아난

소 귀에 경 읽기 1. 세종에게 소희가 있었듯이 붓다에겐 아난이 있었다 어찌어찌해서 라고 이름붙인 경전을 읽고 있습니다. 우리한테 익숙한 이 경전의 한문번역본 이름은 입니다. 우리가 ‘소승’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테라밧다’라고 하는데 ‘정통’이란 뜻입니다. ‘대승’은 그들에게 ‘非테라밧다’입니다. 정통은 아니란 얘기지요. 경전은 크게 소승경전과 대승경전으로 나뉩니다. 초기경전과 후기경전으로 이해해도 됩니다. 증일아함경이니 무슨 잡아함이니 해서 이라 이름 붙여진 것들이나 니 무슨무슨 니 하는 들어보지 못 한 언어로 이름 붙은 것들은 대체로 소승경전에 속하고, 금강경, 반야심경, 화엄경, 법화경, 능엄경, 열반경 등등 멋진 한자어로 턱턱 알아먹게 붙여진 경들은 대승경전이라 보면 됩니다. 붓다는 ..

붓다 2012.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