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2006년 9월호에 쓴 글] 풀, 지구를 지키는 전사(戰士)! 농사짓는 귀농이라면 마땅히 풀에 대해 경외(敬畏)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들 하는데요, 이게 상당히 뻥이라는 걸 주말농장이라도 해 본 분이라면 잘 아실 겁니다. 그저 콩을 심어도 풀이 나고 팥을 심어도 풀이 납니다. 냅두면 풀밭이 되지 절대 콩밭이나 팥밭이 되지 않습니다. 풀은 정말 인간이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위대한 생명체입니다. 농사를 지어보면 인류가 발전시켜온 문명이라는 게 풀을 극복하는 과정이 아니었나 생각될 정도입니다. 풀이 얼마나 생명력이 강하고 잘 자라는지는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릅니다. 유월에 잠시 방심하면 유월 하순부터 시작되는 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