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에 작성한 글을 다시 꺼내 놓습니다. 저는 지난 9년간 이 글에서 상당히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소위 "정착의 길"을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우려했던 대로, 나름, 잘 정착한 요즘, 상당히 공허합니다. 새로 길찾고 있습니다. 10년 전 그때의 문제의식으로 그대로 돌아가게 되네요. 제자리 걸음 혹은 뒷걸음질 치기...ㅋㅎㅎㅎㅎㅎ 봉건사회에서 근대사회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우리 민족 역사상 최초로 발생한 도시에 대한 농촌의 패배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지... 진화에 실패해 사멸해가는 과정을 밟고 있는 농촌이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산 것과 죽은 것, 자기복제는 생명의 핵심입니다. 개체 재생산이 이루어지지 않는 농촌은 이제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숨만 붙어 있는 거지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