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수입농산물 때문이다!” 계간 『귀농통문』2013년 겨울호에 쓴 글입니다. 밭은 말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십여 년 농사지으면서 겨울 되기 전에 깊이갈이하고 부족한 유기물도 좀 넣어주고 호밀까지 뿌려서 나름 흡족하게 갈무리하기는 처음입니다. 긴 비에 작물이 일찌감치 망가져버린 덕분입니다(ㅠㅠ).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농사지으면서 제일 힘든 게 뭐냐고 누가 물어보면, 버리는 게 제일 고통스럽다고 대답합니다. 일은 사실, 힘은 들지만 늘 보람이 있어서 즐겁거든요. 힘들게 산을 올라가는 걸 즐기는 것처럼 농사일은 힘들지만 마음 깊은 곳에 즐거움을 줍니다. 심지어 농사일은 중독성도 있다, 중독성이 상당히 강하다는 게 제 주장입니다. 동네 할머니들은 잘 알고 계십니다. 처음 여기 화천으로 이사..